작년 말 한 성도님으로부터 흥미로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성도님의 선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명성을 올린 <다윗과 골리앗>입니다. 저자가 크리스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책의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과 달리 신앙적 관점으로 쓰여지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이라는 부제에서 보여주듯이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넘어 약자도 강자를 이길 수 있다는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도 그런 관점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자의 논지는 이렇습니다. 2미터가 넘는 장신인 골리앗은 알려진 대로 전투에 능한 군인입니다. 다만 그의 주전공은 근접 전투입니다. 그는 덩치만큼 움직이는 것이 둔하며 눈도 좋지 못했습니다. 반면 다윗은 작은 소년이었지만 조약돌을 잘 던졌습니다. 고대의 전쟁터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투석병처럼 다윗은 움직임이 둔한 골리앗의 이마를 향해 물맷돌을 날려 그를 죽였습니다. 약자도 강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면 강자도 이길 수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이분의 설명을 그대로 받기에는 무리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고대의 전투 양상을 보면 먼저 양쪽 진영에서 장수들이 나와 겨루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전체 부대의 전투가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갑옷을 입은 장수를 상대로 투석병이나 화살병이 나와 대결했다는 글은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다윗이 물맷돌을 가지고 나갔던 일은 적어도 일반적인 투석부대의 나섬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사울은 자신의 갑옷과 칼을 주려하였고 형들은 그를 비난했습니다. 골리앗도 제대로 대응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설사 그가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그의 부관(칼이나 방패를 드는 부하)은 적절한 대응을 했어야 합니다. 다 양보하여 그 저자의 설명대로라고 해도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약자도 강자를 이길 수 있다는 저자의 큰 주제에는 많은 동감을 갖게 됩니다. 그럼에도 너무 중요한 한 가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모든 일의 주관자이신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강자이든 약자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주님께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약자라 할지라도 겁을 먹을 필요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 편이십니다. 강하고 담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