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한국의 한 대통령이 자신을 ‘보통 사람’이라고 주장했던 일이 있습니다. 물론 그분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죄를 범했고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자신을 포장하기에 아주 적절한 말을 찾아 사용한 것입니다. ‘보통’은 평범하다는 뜻이기에 문제의 소지가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프리웨이 90번 왼편으로 워러타운(Water Town)이 있습니다. 찰스강을 끼고 있고 단풍이 아름다운 ‘평범한’ 오랜 마을입니다. 저도 여러 번 그곳을 지났지만 별 기억이 없습니다. 지난 주간 이 타운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을 피로적신 테러범이 그 마을로 도주하였기 때문입니다. 늦은 밤, 도주의 흔적을 발견한 시민은 제보를 했고 경찰은 총격전 끝에 그를 잡았습니다. 길거리에 나와 있던 타운 주민들은 손을 들어 승리의 박수를 치는 모습이 사진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과 경찰 등은 한 목소리로 ‘정의가 이겼다.’고, ‘테러와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외쳤습니다.
왜 그 형제들이 그런 무서운 일을 했을까? 뉴욕 타임스가 전하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들은 ‘평범한’ 1.5세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두 형제 모두 운동 선수로 활동도 하였습니다. 특히 동생은 아버지에게 천사였으며, 그의 친구들은 그를 위하여 기꺼이 증언할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동생은 자신보다 일곱 살 많은 형을 몹시 동경하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동생이 그 일에 동참하게 된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 가슴 아픈 일을 행한 이유와 배후 등을 조사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문제 투성이인 사람이 ‘나는 보통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흔히 신뢰하는 ‘보통’이란 단어의 위험에 조심해야 합니다. ‘평범하다, 보통이다’는 평가는 그것들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나와 혹은 우리와 비슷하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증언을 하여 주어도 눈으로 보이는 평범은 ‘범죄’를 막아주지 못합니다. 보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모두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테러범 한 명을 잡았다고 정의가 승리한 것도 아닙니다. 그 자리에 또 다른 죄가 들어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교회와 성도들이 보통(평범한) 사람들에게 진리를 보여 주기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피투성이가 된체 산소호흡기로 얼굴을 덮고 실려가는 막내 아들의 모습을 방송으로 보며 그의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이 세상의 보통 사람들을 향해 죄에 대한 참된 승리의 길인 복음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