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창세기를 읽으며 주님께서 주시는 인생의 비전을 나누는 ‘창세기 30일 여행’이 한참입니다. 지난 주간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복의 근원으로 만드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브라함이 무엇을 남겼을까?” 에디슨이 축음기나 전구를, 링컨이 흑인 노예들에게 자유를 남긴 것처럼 그는 무엇을 남겼을까? 제 아들이 ’설마 이거는 아니겠지’라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합니다. ‘아들?’ 네, 맞습니다.
토마스 에디슨은 자신의 연구에 빠져 있어서 가족들을 돌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내가 죽었을 때에도 시간이 없다며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의 자녀들 중 가장 관계가 좋다고 하는 아들조차도 평생 아버지 얼굴을 본 시간이 일주일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위키피디아). 아브라함도 못지않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그분이 주신 약속에 빠져 아버지를 떠나 다시는 보지 못했고 타향살이에 아내를 두 번이나 누이라 속이며 다른 남성에게 빼앗기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아들 이삭을 죽이려하기도 했었습니다. 에디슨은 그래도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 밖에는 남긴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의 근원으로 부르신 아브라함이 평생 남긴 것이 ‘아들’ 하나였다는 사실에 우리는 실망할 수 있습니다. 복의 근원의 원조인 아브라함도 평생 열심히 주님께 순종하는 삶을 통해 남긴 것이 겨우(?) 아들 하나였다면, 많은 복의 근원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우리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요?
그러나 사실 아브라함이 남긴 것은 ‘아들’만이 아닙니다. 그 아들 속에 ‘믿음’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약속(말씀)을 따라 살게 하는 믿음 말입니다. 이삭은 아버지가 남긴 그 믿음을 따라 살았고, 자기의 아들인 야곱에게 남겼습니다.
지난 주일로 교회가 통합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남겼을까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2곳의 선교지, 여러 나라를 섬긴 단기 선교, 알파여름학교, 제자훈련, 평신도 지도자 훈련, Youth JAMA, 오후 5시 사역 등.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은 지난 10년 동안 교회와 개인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며 살려고 했던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초청에 순종하여 고향 땅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처음 맞이하는 사건은 경제적 파탄을 가져온 심각한 흉년과 아내를 빼앗기는 일이었습니다(창 12장). 그리고 그 일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브라함은 주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였고 그 믿음을 후대에 남겼습니다. 새로운 10년, 우리 앞에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무엇이든, 저희는 아브라함처럼 주님을 경외함으로 약속(말씀)을 믿고 정직하고 신실하게 순종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그 믿음이 우리를 주님의 칭찬을 받게 할 것이고, 자녀들에게 남길 위대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