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랜 만의 방문이어서인지 여러 해 살던 곳임에도 해외 여행처럼 느껴졌습니다. 서부와는 여러모로 차이가 많았습니다. 두 주간의 시간이었지만 해야 될 일들도 몇 가지가 있었기 때문에 때론 분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에서 자리를 떠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참 아쉽습니다. 돌아오는 날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며 잠깐 들렸던 Baltimore의 작은 Beach 역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곳입니다. 깨끗하고 예쁘게 정비해 놓은 주변은 관광객들에게 재미를 줄 만 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아주 오래 전 퇴역해 정박해 있는 USS Constellation호였습니다. 남북 전쟁 즈음에 불법이 된 노예선을 단속하기 위해 만든 배입니다. 24개의 대포로 중무장된 USS Constellation호는 당시의 어렵고 긴장된 상황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African American에 대한 차별이 많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대로 공공장소에서 인종차별적 발언만 하지 않는다고 진정한 평등이 온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한 백인 우월주의자가 사우스 캘로라이나주 찰스턴 흑인 교회에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기도회 중이던 9명이 희생을 당했습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일에 대한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표현 방법입니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폭력은 피해야 합니다. 문제는 나와 다름이 미움이 되고, 그 미움을 해결하지 못해 분노에 휩싸여 폭력(총기, 주먹질, 폭언 등)을 휘두르는 우리의 죄성입니다.
지난 주간 동성결혼의 대법원 합헌 판정도 있었습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죄의 형태가 늘어나거나, 그 결과들이 더욱 다양하게 우리 가족들의 주변을 조여 오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동성애의 문제만이 아니라 수많은 악이 강한 파도가 되어 우리 모두를 집어삼키려는 듯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대법원 판사들을 향해 입에 거품을 물며 비난하는 일일까요? 총은 아닐지라도 계란이라도 들어 악한 자들로 여겨지는 자들을 향해 던지는 일일까요? 아닌 것을 압니다. 주님의 가르침과 먼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은혜로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복음의 선명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요 시대적 사명입니다. 오바마의 유명한 연설에서처럼 은혜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 은혜를 깊이 이해하고, 은혜를 따라 사는 법을 깊이 배우는 여름이 되길 소원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은 은혜를 아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