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Youth Group이 여름 Camp를 다녀왔습니다. 저희 부부도 함께 동행을 했습니다.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관계로 이미 어두어진 상태에서 텐트를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몇 몇 아이들은 여학생들의 텐트를 세워줍니다. 저와 전도사님은 남학생들을 위해 새로 산 큰 사이즈의 텐트를 급하게 세웠습니다. 만들고 보니 번듯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뭔가가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더위를 감추지 못했던 작년과 달리 첫 날 밤은 제법 쌀쌀했습니다. 십 대의 아이들도 추위를 탓습니다. 아이들의 증언을 들어보니 새 텐트의 천장이 모기장만 있고 뚤려 있었습니다.  아차 싶어 비를 막아주는 플라이를 덮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여러 아이들이 ‘No’를 외쳤습니다.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자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감기를 걱정해 결국 플라이를 덮었지만 그런 우리 아이들 때문에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밤 하늘의 별을 볼 줄 아는, 그래서 더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아이들이니까요. 저도 다음 날 밤 벤치에 누워 하늘의 별을 쳐다 보았습니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여러 별자리도 보입니다. 제 눈에는 십대에 보았던, 이십 대에 보았던, 그리고 사십대 후반에서 보는 하늘은 변함이 없지만, 같은 별을 보며 느끼고 빠져드는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난 추억에 아련함도 있지만 ‘지금의 나’이기에 품을 수 있는 풍성함도 있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다 아브라함을 생각해 봅니다. 별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담고 있었습니다. 사실 별보다 영원하고 아름다운 것이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십대에 생각했던, 이십대에 생각했던, 그리고 사십대 후반에 생각하고 있는 하나님의 약속은 변함이 없지만 분명 더욱 풍성해져 있습니다. 그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두 교회가 하나가 되어 새로운 출발을 한지 9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들이 복되었음을 알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운 주변의 변화에도, 변함이 없으신 주님께 엎드립니다. 저희가 날이 갈수록 더욱 풍성하게 쓰임 받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간청해봅니다.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가슴 벅찰 이유가 아브라함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그런 미래를 꿈꿔봅니다.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과 함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