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총기사건이 나서 유명해진 샌버나디노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NY Times에 의하면 2012년을 기점으로 샌버나디노시가 전혀 다른 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해에 샌버나디노시는 부도(bankruptcy)로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많은 것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의 예산이 줄어 공원관리 등을 할 수가 없어 주민들의 손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길거리의 동물 시체도, 가로등의 전구도 모두 시민들의 손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치안문제였습니다. 2012년까지만 해도 범죄율이 줄어들고 살기 좋은 모범 도시였지만 2013년이 되어서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살기 힘든, 그래서 자녀를 키우기에 부적절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예산이 줄어 경찰 수가 줄었고 그 결과 갱들이 늘어나도 대처할 능력이 없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주민들에게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는 집의 문을 잠그고 총에 총알을 넣어두라는 권고가 샌버나디노 검사의 입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사태는 스탁튼과 같은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라고 합니다.
여러모로 미국은 선진국입니다. 청교도 신앙에서 시작된 나라의 근간이 오랜 세월 지탱해 왔고, 그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때로는 미국 속에 살면서 이들의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역시 사람들은 죄인이구나 하는 생각도 떨쳐 버리지 못합니다. 350명이던 경찰이 260여명으로 약 90명 줄어들었다고 1년이 되지 않아 전혀 다른 도시가 된 샌버나디노시가 좋은 예입니다. 어디에나 악의 뿌리들은 있고, 누구나 악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들이 일들마다 드러납니다. 누구 탓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죄인입니다. 정말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지 않았다면, 우리 속에 성령님을 보내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슴이 철렁할 정도입니다. 성탄 주일을 맞는 오늘 이 사실, 이 은혜가 우리 가슴 속에 진하게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은혜가 우리 속에서 감출 수 없는 불빛이 되어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길 소원하고 다짐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90명의 경찰력으로 큰 시가 변화된다면, 90명의 작은 예수들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무릎 꿇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