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은 황금 빛 태양이 푸른 하늘을 채웠던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이른 새벽부터 비 내릴 준비를 하는지 구름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아침에 한 성도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나누고 싶어 써 놓았던 칼럼을 대신합니다.
“목사님!
회색이라기보다는 은색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은 아침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 혼자 성령님의 터치하심을 느끼고 이 시간을 감사하게 보내고 있어서일까 싶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바로 뇌리에 스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어제 사역훈련 시간에 목사님께서 질문하셨던 “성도 간의 교제”에 대한 제 생각이 크리스천답지 않았었다는 자각이었습니다. 어제 그 시간 이후 되짚어보지도 않았었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 해답과 함께 말 그대로 번개같이 떠올랐습니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이었는데 교회 안에서의 카테고리와 개인적 취향을 구분하며 교제를 세분화 시킨다는 발상 자체가 크리스천답지 못했고, 또한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기를 소망하셨던 부모님과 같은 심정으로 목사님께서 그 질문을 하셨겠구나 싶어서 죄송하고도 또 감사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구나 깨달은 것이지요. 뒤이어 성경 읽기 스케쥴에 따라 요한일 이 삼사를 읽게 되었는데 절마다 우리가 실천해야하는 하나님의 계명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마도 바리톤의 음성으로 안단테의 속도로, 말씀하여주었습니다.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
( 요한일서 3:23) 아멘! … .(이하 생략)’
오전에 성도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을 읽으면서 얼마나 은혜가 되고 감사했던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희 안에 주님이 살아 역사하신다는 영광스런 사실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 성도님께서 경험한 아침이, 이 한 주간 저희 모두의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안에 역사하시는 주님과 함께 동행 하는 고난 주간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