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즐거움이 있습니다. ‘역시 집이 제일 좋아!’라는 말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잠시나마 일상의 매인 삶에서 벗어나는 자유 그리고 새로운 경험 등의 유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이 두고두고 소중하게 되는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약 15년 전 남가주를 떠나, 콜로라도 덴버까지 자동차로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반바지에 반팔 옷을 입고 운동을 하기도 하였던 따뜻한 곳을 출발하여,이틀 정도 후에 도착한 덴버는 하얀 눈으로 덮여져 있었습니다. 한 돌 반이 지난 아이를 카시트에서 안아 차 밖으로 나올 때 아이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처음 경험하는 차가운 공기에 ‘이게 뭐지?’ 하는 듯한 재미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늦은 봄까지 보스턴의 넘치는 눈을 실컷 경험하였습니다. 겨울이면 우리 옆에 찾아오는 눈을 제 아들은 그렇게 알아 가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한 성도분이 홀로 엘로스톤을 다녀왔습니다. 이틀 걸려 가고 이틀 걸려 돌아왔으니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을까요? 그런데 꼭 한번 권하고 싶은 여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아이들을 봐줄 터이니 한 번 경험하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차들이 많지 않은,길을 달리다 보면 볼 것도 많이 있지만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며 묵상도 하게 됩니다. 외로움을 느낄 때 쯤 솟아오르는 하나님의 말씀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은혜의 감동을 줍니다. 이분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과 구원을 계획하신 것처럼 창세전부터 그리스도의,십자가를 계획하셨다는 사실이 가슴에 울렸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그 순간에는 온 영혼을 흔들 사랑으로 다가 왔습니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그들의 인생의 여정 중에 하나님과의 만남이 필요했습니다. 한 번이 아니고 여러번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만나 주셨습니다. 그 만남을 통해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을 알아갔습니다. 아침 일찍 길을 떠나야 한다고, 낮엔 한 걸음이라도 더 가야 한다고, 밤엔 지친 몸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쉬어야 한다고 하며 정작 중요한,주님과의 만남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영혼을 흔들 만큼 강한 주님과의 만남 없이 계속 전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여름에도 가족들과,함께 또 한 번의 그런 만남을 사모하여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