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어머니에 대한 시를 찾아 보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그 시의 배경이 된 한 탈북자의 경험한 소개합니다.

군인이 되어 월급(이천 원/ 북한 화폐)을 받은 후 백원을 주머니에 넣고 시장을 나갔다. 주머니 속의 백원을 생각하며 이 돈이 그때도 있었더라면 아내와 딸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텐데 라면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시장 한 복판에서 모여 수군거리며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인파를 뚫고 들어가 보니 6살 쯤 보이는 아이가 앉아 있고 몹시 초췌한 여인이 옆에 서 있었다.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종이를 보고 나는 굳어지고 말았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욕을 하기 시작했다. 저 년 완전히 미쳤구만.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자식을 어떻게 팔어? 야 미친년아. 아이를 팔겠으면 제대로 팔아라. 백 원이 뭐냐. 개도 삼천 원인데. 딸이 개 값도 안 되냐! 딸 아이를 팔려고 나선 여인은 벙어리인지 아무 말이 없었다. 아이가 갑자기 머리를 들며 또릿또릿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우리 엄마 욕하지 말아요. 울 엄마 지금 암에 걸려 죽으려고 해요. 비명처럼 들리는 아이의 그 외침은.사람들의 심장을 찌르는 창 같았다. 비난의 목소리들은 동정으로 바뀌었다. 에구 저거 불쌍해서 어쩌노! 하지만 다 같이 먹고살기 힘든 처지에 선뜻 나서서 데려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주머니 속의 백 원을 꺼내 아이 엄마에게 쥐어주면서 말했다. 이 돈으로 당신 딸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당신 모성애를 사는 것이니 그리 아시오. 돈을 받고 망설이던 여인은 갑자기 인파를 헤치고 사라져 버렸다. 내가 마음을 바꿀까봐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는 것일까?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한 나는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아이도 놀란 표정이었다. 잠시 후 그 여인이 펑펑 울면서 돌아왔다. 그녀의 손에는 밀가루 빵 한봉지가 들려 있었다. 딸 아이를 팔아 받은 백원으로 산 빵이었다. 그녀는 빵을 이별하는 딸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며 통곡했다.

어쩌면 우리의 지난 과거 속에도 어머니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작은 절망의 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때 우리 어머니들도 죽을 힘을 다해 헌신하시면서도 오히려 미안해 하셨을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도 그런 어머니였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진심으로 고백하고 싶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런 어머니들을 돕고 싶습니다.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영적으로든, 정말로 빵 한 봉지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어머니들을 돕고 싶습니다.

5. 13. 2012

박용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