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린 엘빈 토플러의 <제 삼의 물결>이란 책이 있습니다.  처음 그분의 책을 접했던 1980년대 후반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정보라는 개념도 기회의 문도 그만큼 열려 있던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절실하게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누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정치, 경제, 건강, 스포츠 등 모든 것들의 성패가 좌우됩니다.  그래서 양질의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판단을 하며 살아갑니다.  인생은 판단의 연속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달성을 위해 열심을 냅니다.  이 때 우리는 가능한 모든 정보들을 모으게 되고 냉정하게 분석하며 판단하게 됩니다.  그러면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올릴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정보의 한계나 정확하지 못한 이해 혹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요일 오후에 교회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약속 시간 1시간 30분 정도를 남겨놓고 비가 엄청 쏟아졌습니다.  맥도널드에서 커피 한 잔을 시키고 받는 과정에서도 차에 물이 넘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잠시 차를 세워놓고 비오는 것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다 약속을 위해 오시는 분이 생각났습니다.  그분은 저를 만나기 위해 베이 브릿지를 건너 오셔야 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전화기를 열어 교통상황을 보니 사방이 체증으로 밀리고 있었습니다.  몰아치는 비바람이 걱정되었습니다.  저야 교회에서 기다리면 되지만 그분은 사고의 위험도 있고 오고 가는 길에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마음에 걸려 약속을 옮기자고 했습니다.  그분과의 통화를 마친 후 바람은 더 거세졌지만 1시간이 되지 않아 비가 급격하게 잦아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서쪽을 바라보니 맑은 하늘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마음 한 구석에서 괜한 일을 했나 싶었습니다.

지난 2014년을 저희 모두는 최선을 다해 달려 왔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하는 만큼 최대한 하나님을 아는 지식(말씀)을 동원하였을 것입니다.   주변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정보들을 수집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을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며 하루하루를 지나 한 해를 건너왔습니다.  그러기에 감사할 일들이 참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는 아쉬움도 많이 남겨두고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새해를 맞이하는 저희의 마음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해의 마무리가 주님 안에서 잘 되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