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사가 몇 년전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거짓말’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응답자들이 뽑은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아무 일 없어. 난 괜찮아.”였다고 합니다. 우리들도 많이 주고 받는 말이라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녀별로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도 재미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당신 날씬해.” “나 술 조금밖에 안 먹었어.”가, 여성의 경우 “나 쇼핑 안했어.”라는 거짓말이 높은 순위에 포함 되었습니다. 빈도수도 재미있습니다. 남성은 하루에 6번을, 여성은 하루 3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수치를 정신차리고(?) 거짓말 할 수 있는 햇수를 60년으로 생각하고 계산을 하면 남성은 평생 12만 6672번 이상을, 여성은 6만 8796번 이상의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엄청난 수 입니다. ‘도대체 거짓말보다 더 많이 하는 말이 뭐가 있을까?’ 안타까운 의문이 생깁니다.
새벽기도회 때 사용하는 엠프 시스템이 따로 있습니다. 모두 네 개가 한 세트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앰프는 똑같은 것으로 그 중 하나는 새벽기도회 때 사용하지 않습니다. 작년 어느 화요일 새벽에 평소와 똑같이 엠프의 스위치들(모두 세 개)을 하나씩 켰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이크의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이것 저것 만져 보았지만 결국 한 주간내내 마이크를 사용하지 못하고 불편하게 보내야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똑 같이 생긴 앰프 두 개를 혼돈하였던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것을 켰고, 꼭 필요한 것을 켜지 않았습니다. 몇 년을 사용한 시스템이기에 내가 올린 스위치가 틀렸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바로 지난 주간에도 동일한 실수를 했습니다. 제가 올린 스위치에 대해 의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다행히 지난 해의 경험이 학습이 되어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차’하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어느 분에게 사용법을 전해 줄 때 이번 처럼 착각하여 잘 못 알려 준다면 굉장히 큰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그분은 혹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목사님이 한 두번 사용하신 것도 아닌데 어떻게 틀리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까? 나한테 뭐 섭섭한게 있으신가?’ 참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조심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분명히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거짓말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거짓말이 더 보편화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뢰가 더 필요한 때입니다. 가족들이나 성도들 사이에서도 말입니다. 때론 속는 일이 있어도 신뢰하여 주는 것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요? 그 하나 하나가 모여 이 사회를 바꿔가겠지요. 그것을 위해 보다 정직하게 행동하고 상대방을 신뢰해 주는 저희가 되길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