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가든 그로브에는 많은 한인 식당들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좋아하던 곳은 ‘평양 만두’ 집입니다. 일반 만두보다 크기도 하였고 김치만두 특유의 칼칼함이 일미였습니다. 손님이 오시면 의례히 그곳으로 모시곤 하였습니다. 주인께서 연로하셔서 문을 닫은 후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주일 구정을 맞아 떡만두국이 먹음직스럽게 식탁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 전날부터 많은 분들의 섬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먹는 것에 큰 욕심이 없는 저에게는 ‘그냥 한 끼 때우면 되지.’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성도님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정성껏 준비하여 구정의 맛을 즐기도록 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자신이 먹을 것을 준비하는 이상으로 다른 성도들을 섬기려는 그런 마음이 주님을 섬기는 마음(마 25장)임을 느껴봅니다.
점심시간 제 양 옆과 앞자리에는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가 섬기는 ‘오후 5시 사역’의 하나인 ‘리치몬드 방과 후 학교’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입니다. Sam Lee(이윤호)집사님의 헌신적인 섬김의 열매였습니다. 자원봉사자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Sam 집사님의 열정과 사랑을 칭찬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저도 선생님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처음부터 함께 하셨던 연로한 선생님이 눈물을 살짝 비추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드려야 할 당연한 감사를 표현했을 뿐이었는데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누가보아도 가치 있는 일을 하고 계셨지만 그분에게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주일 방문한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만나고 서로 인사하는 정도로도 우리는 서로에게 사랑을 나누고 위로와 격려를 나누었음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속에 일하고 계심을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떡만두국을 처음 먹어보는 옆에 앉은 학생에게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자, 맛있다고 대답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칼칼한 김치만두가 아닌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메뉴 선택을 절묘하게 만두 빚으시는 분들이 결정하셨습니다.
우리 눈에는 모든 것이 다 보이지 않습니다. Sam 집사님의 헌신적인 리더십과 인내의 섬김도, 방과 후 학교 선생님들의 헌신도, 그리고 대충(?) 떡국으로 끝내지 않고 만두를 빚은 여러 성도님들의 손길도 그렇습니다. 만두 가게는 주인이 연로해지시면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공동체는 이렇게 뜨거운 열정으로 헌신하며 섬기는 성도들을 통해 계속해서 확산되어지고 이어질 것입니다. 닫히지 않을 만두 가게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