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Taiwan)의 끝자락에서 북동쪽으로 약 150Km 정도를 가면 사람이 살지 못하는 작은 무인도와 암초로 이루어진 섬들이 있습니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입니다. 지금 중국(대만 포함)과 일본이 서로 자기 땅이라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넓디넓은 태평양을 앞에 두고 그 작은 섬들을 가지고 싸우는 이유는 바다 밑에 매장되어 있을 어마어마한 자원들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동해의 독도는 물론이거니와 남해의 7광구가 그렇습니다. 특히 7광구는 제2의 페르시안 걸프라고 불리기도 하는 동중국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7광구는 일본, 중국 등과 어우러져 복잡한 분쟁의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의 개발지역으로 7광구를 선포한지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주변 강대국들의 눈치만을 보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7광구를 배경으로 몇 년 전 한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제목도 ‘7광구’입니다. 최근 그 영화에 나왔던 배우(하지원)의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영화는 시추선에 침투한 바다 괴물과의 사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배우 하지원씨는 영화 속에서 괴물도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는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혼자만 살아남은 그 감정에서 한동안 빠져 나오지 못해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다음 작품을 시작할 때까지 해결이 안되 심리 치료를 받았습니다. 배우들은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지만, 대신 한 삶(배역)에서 다른 삶(배역)으로 옮겨질 때 겪어야 하는 아픔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그리스도인들은 배역을 바꾼 배우들과 같습니다. 이 세상의 자연인으로서, 사실은 사단의 자녀로서의 삶을 몰입하여 살았습니다. 그러다 예수님이라는 감독을 만나 그리스도인이라는 새로운 배역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배역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전 배역에 너무 몰입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따라 사는 것이 많이 힘듭니다. 하지원씨처럼 영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아픔과 마음을 이해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시편의 저자들처럼 옛 배역의 흔적들 때문에 힘든 점들을 토로하십시오. 그리고 잠잠히 그분의 음성을 들어 보십시오. 새 삶(배역)에 집중할 수 있는 힘(에너지)이 주어질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 자녀들에게 새 삶(배역)에 대해 잘 이해시켜야 하는 책임을 어린이 주일을 맞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