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태국으로 단기선교를 갖을 때입니다. 불교문화로 가득한 도시에서도 큰 존경을 받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기도할 때 경험했던 한 가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밤에 기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차가워지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눈을 살짝 떠서 보니 큰 구렁이가 무릎 위를 지나가고 있더랍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그러면서도 머리는 복잡해졌습니다. 뱀을 확 밀치고 일어나도 위험할 것 같고, 가만히 있어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역시 위험했습니다. 할 수 없이 기도를 더 그리고 “간절히” 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몸 위를 지나가는 큰 뱀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달라고요. 그렇게 식은땀을 흘리는 가운데 뱀이 지나갔습니다. 목사님은 뱀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벌떡 일어나 숙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기도 시간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하루는 선교 활동을 위해 다니다가 정글 속의 한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 때 그 태국인 목사님이 저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이곳의 대나무로 만든 작은 기도 처소에서 기도할 때 그 뱀 사건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새삼 섬뜩한 기분을 가졌습니다. 그 목사님께서는 아마도 사단이 자기가 기도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그런 장난을 한 것 같다고 하십니다.
지난 주간 초반부에는 기온이 높지 않았는데 덥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새벽 기도 시간에 10년 만에 들리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굶주림을 해소하기 위해 먹이를 찾아 나선 모기 소리였습니다. 그 작은 모기 때문에 신경이 쓰여(물리기는 싫어서) 20-30분을 그냥 보내다시피 했습니다. 격렬하게 대항하는 저에게 지칠 때 쯤, 오시기 시작한 성도님들을 향해 떠났는지 모기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새벽엔 다른 성도분이 모기와 싸워야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깨어(?) 있어서 그 모기를 굶겨 죽이기로 했는데 성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큰 뱀도 아닌 작은 모기에도 집중을 하지 못 할 만큼 방해를 받습니다. 성도로서의 삶은 참 힘듭니다. 신앙인으로 살다가 넘어지는 것은 베드로의 부인(마 26:69-75), 부자 관원의 근심(눅 18:18-30)처럼 꼭 커 보이는 일 때문만이 아닙니다.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라고 할 만큼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세일 항목에 마음을 빼앗기듯 어떤 일에 갖는 지나친 관심과 같은 아주 작은(?) 일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주님과의 관계(집중)를 깨뜨립니다. 지금 당신의 모기는 무엇인가요? 힘써 싸워 주님과의 깊은 만남(집중)을 지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