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은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나눠 쓰는 법도 모릅니다. 일단 힘이 있을 때, 다 쏟아 붇습니다. 그리곤 픽 쓰러져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민준이집을 방문했습니다. 식탁에 앉아 네 사람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른들에게는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 특히 민준이같이 두 살을 갓 지난 사내아이에게는 5분도 긴 시간이 됩니다. 틀어 놓은 아이들 프로그램도 보고 장난감도 만지작 거립니다. 의자에 앉아 있다간 이내 바닥으로 내려가 다른 장난감들을 만지작 거립니다. 그러기를 여러번 반복합니다. 민준이가 한 가지를 생각해 낸 것 같습니다. 혼자 놀지 않아도 될만큼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의자에 앉아 아이들 프로그램을 보다 갑자기 제 아내에게 그 자그마한 손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마치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손짓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려가서 자기와 함께 놀자는 초청이었습니다. 아내가 따라 내려 앉아 놀아 줍니다.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거리며 좋아하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대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들마다 나누는 이야기들이 다릅니다. 삶의 이야기들은 모두가 흥미진진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각 사람의 지문이 다름같이,비슷하면서도 같은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의 눈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사랑하여 주시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평소에도 우리 주님께서 성도님들을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나눔은 언제든지 늘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 때를 위해 주님께서 준비하신 것이 있으신지, 더욱 주님의 은혜가 드러납니다. 삶의 무게는 가볍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의 약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약함들이 우리의 자랑이 되어 있었습니다. 고린도후서의 바울이 부럽지 않을만큼 말입니다. 성도님들은 자신들의 약함을 통해 주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약함이 클수록, 영성이 깊을수록, 주님을 바라보는 ‘집중력’은 더욱 크고 깊었습니다. 한 주간 동안 성도님들을 만날 때마다 민준이의 ‘손짓’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들의 삶 속에서 ‘내가 너와 함께 하고 있어. 그러니 너는 나를 보고 따라오렴.’하는 우리 주님의 ‘든든한 손짓’이 보이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방문하게 될 가정들과의 만남 속에서도 보게 될 그 ‘손짓’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