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만으로도 특별한 존재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는 세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세익스피어 이전에 이미 이탈리아에 존재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한 이야기(갑돌이와 갑순이와는 다른)는 로마의 전설에서도 발견됩니다.
‘피라무스와 티스베’는 한 이웃으로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물론(?) 이 두 젊은이의 집안은 서로 앙숙입니다. 몰래 만남을 갖던 그들 사이에 불행이 찾아옵니다. 뽕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한 어느 날 먼저 나와 있던 티스베는 갑자기 나타난 사자를 보고 도망을 갑니다. 그 때 자신이 사용하던 베일을 떨어뜨렸습니다. 사자는 그 베일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는데 마침 다른 짐승을 잡아먹고 온 사자의 입에 묻어 있던 피가 그 찢긴 베일에 그대로 물들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약속 장소로 온 피라무스는 자신의 여인이 사자에 잡혀먹힌 줄 알고 칼로 자살을 하고 맙니다. 나중에 피라무스의 모습을 본 티스베 역시 그 칼로 자살을 하였습니다. 이 두 연인의 비극적인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 신들이 그들을 기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있던 뽕나무가 검붉은 피와 같은 색의 열매를 맺게 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디’였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 ‘오디’를 보며 피라무스와 티스베의 비극적인 사랑을 생각하기 보다는 항암이나 당뇨, 노화 방지에 좋다는 생각을 하기 쉬울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억지로 갖다놓은 이야기이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진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말, 행동, 생각 등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부분적으로라도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또 나나나야만 합니다. 그래서 감출 수 없는 등불이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하십니다. 교회가 하는 일들 속에서도 역시 주님의 흔적들이 분명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해서 우리만의 이야기로 머물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세상 속에 드러나게 되며 또 드러나야 합니다. 지난 주간에도 어느 교회가 재정문제로 빠진 갈등이 일반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사회 속에 실망을 던져 주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대형교회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작은 교회의 뻔한 재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지난 십년 동안 단 한 번도 제직회나 공동의회에서 갈등이 없었다는 것은 진심으로 감사한 은혜입니다. 오디를 보며 생각하는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를 보며 하나님의 형상이 변함없이 드러나게 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