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새벽 기도회 때 입기 위해 오리털 잠바를 구입하였습니다. 90불 가까이 주고 샀지만 적당한 가격에 샀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서 너 달 후 봄이 들어서는 어느날 제가 구입했던 오리털 잠바가 39불이라는 새 가격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 겨울만 참았다가 살 것을.’ 이어서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 보며 팔지는 않을텐데 진짜 이 옷의 정당한 가격은 얼마일까?’
지난 주간 큰 회사들의 작년도 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이익을 남긴 회사들은 덩달아 주식도 올라갔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애플은 주식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작년 4분기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애플이 물건을,많이 팔지 못했고 따라서 이익도 현저하게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기사를 보니 의외였습니다. 애플은 여전히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일 년 전의 동기간에 비해 더 많은 물건을 팔았고,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애플의 주식을 팔았고 결국 주식 가격은 내려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애플이 지난 몇 년만큼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랍니다. 이 애플을 두고서 전문가들마다 앞으로 ‘더 두고보아야 한다.’ 혹은 ‘이미 끝났다.’는 등의 다른 의견들을 내놓습니다. 애플 주식이 없는 저로서는 마음 편하게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어제 저희 교회의 사역 중의 하나인 ‘울타리’의 열린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역은 몸인 교회의 한 지체이기에, 온 성도들이 함께 이해하고 한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 주간에도 여러분들로부터 아직 경기가 바닥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만큼 우리 생활의 어려움과 고민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나도 어려운 판국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마음과 물질과 시간을 내놓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가치는 철지난 오리털 잠바처럼 떨이로 넘길만한 것이 아닙니다. 또 깜짝 놀랄만한 무언가가 없다고 해서 저평가를 받을만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 주님께서 맡기셨고, 그 과정에서 동참하고 계시며, 그 결과를 책임져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위원회별 모임이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그리스도인으로서,우리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