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코스코를 갔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입구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이번에 우승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기념 후드티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코스코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 반수 정도가 들렸다가는 것 같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야구팀의 우승이 ‘이정도로 큰 일이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한 두 주 지나면 시들어질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유대인들의 성경 해석책이라고 할 수 있는 ‘미드라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다윗 왕이 보석 세공인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를 위하여 반지 하나를 만들어라! 그리고 반지에 한 글귀를 새겨 넣어라. 내가 매우 큰 승리로 기뻐 들떠 있을 때 그것을 보면 마음을 차분하게 할 수 있고, 또 내가 큰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 글을 보면 그 절망감으로부터 나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명령을 받은 보석 세공인은 정성을 다해 매우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반지에 새겨 넣을 마땅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몇 일을 고민을 하다가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솔로몬은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습니다. “이런 말을 써 넣으시오!”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 “왕이 승리의 순간에 이것을 보면 자만심이가라앉게 될 것이고, 그가 낙심 중에 보게 되면 이내 표정이 밝아질 것입니다.”
사실 이 땅에서의 모든 것은 다 순간이요, 곧 지나가 버리는 것들입니다. 영원한 것은 하나님나라 밖에는 없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이 땅에서의 성공이나 승리의 순간에도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교만해지지 않을 수 있고, 실패나 패배의 순간에도 지나치게 절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노회 신학교에 설교를 하러 갔었습니다. 찬양 시간에 어느 분이 기도를 하는데 ‘어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복음과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로서 느끼는 ‘외롭고 힘든 길’에 대한 기도였습니다. 좋은 직장 등의 기회를 포기하고 신학생으로 공부하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선배목회자로서 그들의 생각을 바르게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설교 끝부분에 사역자로서의 삶이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축복의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도로서의 삶도 똑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며 섬기는 인생을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놀라운 축복인지 아시나요? 우리의 삶은 곧 지나가 버릴 것을 쫓는 인생이 아니라 영원한 것을 위한 인생이기 때문입니다.